라이프로그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책 읽어주는 여자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 게리 콕스

장 폴 사르트르의 책을 읽어본 누군가라면,
그의 책을 읽는 도중 내내. 그 문장 문장 마다 혹은 그 한 장 한 장마다.
그의 책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은 후에, 혹은 그의 책을 전부 다 읽기도 전에 '이게 뭔 소리야?' 하며 물음표가 머릿속에 마구 떠오르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봤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 골치아픔을 즐겨 무슨말인지 이해조차 안가는 문장들을 머릿속에 쑤셔넣으려 애쓰곤 했었지만, 그렇게 읽고 책장에 꽂아놓은 책들은 물론 아주 나의 것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실존주의에 관한 여타 책들과는 달리 실존주의에 대해 꽤나 친절하게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반복해 읽어야 이해되는 문장들도 많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실존주의란 얼마나 매력적인 학문이고 철학인지, 사르트르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금 느끼고 실존주의에 대해 알고싶다는 생각이들었으며 내가 실존주의자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그것을 공부하고 실천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책장 한켠에 꽂혀 먼지가 쌓여있던 사르트르의 '구토'를 다시 꺼내읽기 시작했고 올해는 실존주의에 관한 서적들을 열심히 탐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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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완벽한 행복을 손에 넣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 '그 이후에도 계속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허황된 믿음에 철석같이 매달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결코 이루지 못할 일을 두고 끊임없이 상처받고 좌절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장미가 가득 친 시골집 정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으 여름날 오후처럼 만들지 못했다는 사실에 후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낙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골집 값이 일반인의 주머니 사정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은 둘째치고,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여름날 오후라도 곧 끝나며, 장미는 가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금세 시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아름다운 정원이라도 며칠 보면 지겨워진다.






실존주의자는 허무주의자라고도 할 수 있다. 실존주의자는 삶이 본질적으로 불합리할뿐더러, 두렵고 피할 수 없는 진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존주의자는 반허무주의자라고도 할 수 있다. 실존주의자는 삶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여 자기 존재에 부여하는 의미다. 실존주의자는 인간에게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자유, 인생의 고난과 맞서는 노력을 통해 자신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부조리한 삶은 결국 승리를 거두고 말 테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노력하고 극복하는 여정이다.




진정한 실존주의자가 되어라. 진정하게 살아가라. 자유를 움켜쥐어라. 오늘을 즐겨라. 고귀한 로마인들이 말한 대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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